tvN 유퀴즈온더블럭 295회 : 사우디아라비아 간호사 차민아, 꿈을 향한 새로운 도전의 여정

다음 주 수요일 방송될  유퀴즈 온 더 블럭 295회에는 특별한 게스트가 등장한다.

 

바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4년차 간호사로 활동 중인 차민아씨다. 태양과 사막의 나라에서 펼치는 그녀의 특별한 간호사 생활과 함께, 한국 간호사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는 이유와 사우디아라비아 의료체계의 실상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차민아씨의 사례를 통해 볼 때, 한국 간호사들의 해외 진출은 단순한 경제적 이유를 넘어 전문성 향상과 삶의 질 개선을 위한 적극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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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민아씨의 삶과 경력 분석

전문가로서의 성장 배경

 

차민아씨는 2011년 간호학과를 졸업한 후 13년간 간호사로 활동해온 베테랑 간호사다. 그녀의 한국에서의 경력은 상당히 인상적이다. 서울 소재 병원의 소아병동에서 3년, 소아응급실에서 7년, 총 10년을 소아과 간호사로 근무했다.이는 국내 간호사 평균 근무연수 5.4년을 훨씬 상회하는 수치로, 그녀의 전문성과 헌신도를 보여준다.

 

차민아씨가 사우디아라비아행을 결정한 계기는 단순하지 않았다. 5년차 시절 새로운 수간호사와의 면담에서 "5년 뒤, 10년 뒤 어떤 모습일 것 같니?"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부터 본격적인 진로 고민이 시작되었다. 당시 대부분의 간호사들이 선택하는 대학원 진학이나 승진 준비가 아닌,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고자 했던 것이다. 그녀는 "훗날 내 인생에 대해 변명하고 싶지 않았다"며 도전 정신을 강조했다.

해외 진출을 위한 준비 과정

차민아씨의 해외 진출 준비는 체계적이었다. 의료 중국어 공부를 시작으로, 보건복지인력개발원의 중국 의료시장전문가 과정과 의료통역 과정을 수료했다. 중동 환자들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중동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엔클렉스와 두바이 간호사 면허까지 취득했다. 비록 UAE 정부 승인이 거절되는 좌절을 겪었지만, 이는 오히려 사우디아라비아로의 방향 전환을 가능하게 했다.

 

현재 그녀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위치한 KASCH(킹압둘라 어린이전문병원) 어린이 응급실에서 근무하고 있다. 2023년 6월 기준으로 1년 8개월째 근무 중이며, 2023년 11월에는 KBS의 "세계 속 한국인"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자신의 경험을 나누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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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간호사 현황 및 처우

외국인 간호사의 지위와 대우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한국 간호사들은 상당히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국적에 따라 간호사 등급을 나누는 시스템에서 한국 간호사들은 Staff nurse 1으로 분류되어 주임간호사급으로 근무하고 있다. 현재 NGHA(왕립 보건국) 소속 KAMC에서만 40-50명의 한국 간호사가 근무 중이며, 이는 한국 간호사들의 전문성이 높이 평가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에는 국적별 급여 차별이라는 심각한 문제가 존재한다. 소위 'Salary racism'이라 불리는 이 제도는 같은 업무를 수행해도 출신 국가에 따라 급여가 달라지는 시스템이다. 한국 간호사들은 B군으로 분류되어 유럽 간호사들보다 낮은 급여를 받고 있다. 유럽 간호사들이 한국 간호사 급여의 약 2배를 받는다는 증언도 있다.

구체적인 급여 및 혜택 분석

사우디아라비아 간호사의 급여 구조는 복잡하다. 기본급 10,560리얄에 부서별 Specialty Bonus가 추가된다. 차민아씨가 근무하는 응급실의 경우 Specialty Bonus B에 해당되어 1,500리얄이 추가로 지급된다. 연간 계약 완료 시 기본급의 1/2에 해당하는 보너스와 재계약 시 기본급 1달치 보너스가 지급된다.

 

한국 원화로 환산하면 월 급여가 약 386만원 수준으로, 한국 상급종합병원 간호사 평균 급여 407만원보다는 낮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의 가장 큰 메리트는 연간 60일의 유급휴가와 소득세 0%라는 점이다. 또한 병원에서 제공하는 기숙사는 70평 규모로 상당히 좋은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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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의료체계 심층 분석

의료전달체계와 정부 정책

 

사우디아라비아의 의료체계는 보건부(Ministry of Health, MOH)를 중심으로 한 공공 의료시스템이 핵심이다.2020년 기준 보건부가 287개 병원과 2,361개 주요 의료센터를 통해 의료서비스의 57%를 제공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헌법에 따라 자국민에게는 모든 의료서비스가 무료로 제공된다.

 

특히 주목할 점은 Kingdom's Vision 2030에 따른 의료시스템 민영화 추진이다. 1980년대 저유가로 인한 재정 적자 대응책으로 시작된 민간 의료시설 건설은 2000년 91개에서 2019년 163개로 확대되었다. 2030년까지 병원 290개와 1차 의료센터 2,300개의 민영화가 계획되어 있어, 외국인 의료진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의료서비스 구조와 특징

사우디아라비아의 의료서비스는 1차, 2차, 3차, 4차 의료로 구성된 4단계 체계를 갖추고 있다. 1차 의료센터는 질병 예방과 보건교육을 담당하고, 2차 의료는 종합병원에서 영상진단과 외과수술을 제공한다. 3차 의료는 중앙병원에서 이식수술과 암 치료 등 전문 의료서비스를 담당하며, 4차 의료는 최고 수준의 전문 진단과 치료를 제공한다.

 

지역별 의료비 지출에는 상당한 격차가 존재한다. 도시 지역은 약 50달러, 농촌 지역은 58달러를 지출하며, 총 가계 대비 의료비 지출 비율은 도시 3%, 농촌 5%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0.3%부터 7%까지 큰 차이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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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의료체계와의 비교 분석

간호사 근무환경 비교

 

한국 간호사들의 근무환경은 여러 면에서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평균 근무연수 5.4년, 전체 이직률 12.4%로 높은 경력단절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신규간호사의 1년 내 이직률이 심각한 수준이다. 이는 열악한 근무환경과 태움 문화, 임신 순번제 등 비인권적 행위가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사우디아라비아와 한국 간호사의 근무환경을 비교하면 흥미로운 차이점들이 발견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12시간 근무제이지만 간호사 대 환자 비율이 중환자실 1:1, 병동 1:4로 한국의 1:3보다 양호하다. 또한 이슬람 문화의 영향으로 하루 5번의 기도 시간이 보장되어 있어, 아무리 급한 응급상황에도 기도 시간만큼은 반드시 지켜진다.

처우 및 보상체계 차이

한국 간호사의 월 평균 보수는 의료기관 종별로 큰 격차를 보인다. 상급종합병원 407만원을 기준으로 종합병원 317만원(77.9%), 병원 294만원(72.2%), 요양병원 241만원(59.2%)의 수준이다. 이는 같은 자격을 가진 간호사임에도 근무지에 따라 상당한 임금 격차가 존재함을 보여준다.

 

한국 정부는 2018년 「간호사 근무환경 및 처우 개선대책」을 발표하여 2022년까지 신규간호사 10만 명 확대, 야간근무 수당 추가지급을 위한 건강보험 수가 신설 등을 추진했다. 하지만 여전히 간호사들이 체감하는 근무환경 개선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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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진출 선택 이유 분석

경제적 동기와 한계

 

차민아씨 같은 한국 간호사들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선택하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경제적 측면에서 보면, 사우디아라비아 간호사 연봉은 약 5,341만원으로 한국의 4,454만원보다 약 887만원 높다. 하지만 12시간 근무와 8시간 근무를 시급으로 환산하면 실질적 차이는 크지 않다.

 

진정한 경제적 메리트는 연간 60일의 유급휴가, 소득세 0%, 숙소 제공 등의 부가 혜택에서 나온다. 특히 70평 규모의 기숙사 제공은 주거비 부담이 큰 한국 상황을 고려할 때 상당한 혜택이다.

전문성 향상과 경험 확장

차민아씨가 강조한 것처럼, 경제적 이유보다는 "해외에서 한 번쯤 살아보고 싶다"는 막연한 꿈과 전문성 향상 욕구가 더 중요한 동기다. 사우디아라비아 병원들이 미국과 영국의 선진 의료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어, 국제적 수준의 의료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또한 다양한 국적의 환자와 의료진과 함께 일하면서 얻는 국제적 경험은 한국에서는 얻기 어려운 소중한 자산이다.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로의 접근성이 좋아 여행 기회도 풍부하다는 점 역시 젊은 간호사들에게는 큰 유인책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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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의료현장의 구조적 문제

한국 간호사들의 해외 진출 증가는 국내 의료현장의 구조적 문제를 반영한다. 태움 문화로 대표되는 비인권적 조직문화, 과중한 업무 부담, 상급종합병원과 중소병원 간 임금 격차 등이 주요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간호사 대상 폭언(60.0%), 폭행(11.4%), 성폭력(10.6%) 비율이 보건의료인 전체 평균을 상회하는 상황도 심각하다.

 

이러한 문제들로 인해 "30대 초반, 지금 나가지 않으면 못 나갈 것 같다"는 차민아씨의 말처럼, 많은 젊은 간호사들이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게 된다.

결론 및 전망

차민아씨의 사례는 단순한 개인의 성공담을 넘어 한국 의료계가 직면한 과제와 기회를 동시에 보여준다. 그녀의 4년간 사우디아라비아 경험은 한국 간호사들의 우수성을 국제적으로 입증하는 동시에, 국내 의료환경 개선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사우디아라비아의 Vision 2030에 따른 의료 민영화 확대는 한국 간호사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지만, 국적별 급여 차별 등의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어야 할 과제다. 앞으로 한국 정부와 의료계는 우수한 간호 인력의 해외 유출을 막고 국내 정착을 유도하기 위한 보다 적극적인 처우 개선과 근무환경 혁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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