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현재 글로벌 경제의 복잡한 변화 속에서 다양한 도전과 기회에 직면해 있습니다. 21세기북스에서 출간된 『2025 한국경제 대전망』은 급변하는 세계 경제 환경에서 한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경제 지침서입니다. 이 책은 경제학계와 산업계의 최고 전문가 33인이 모여 2025년 한국경제의 향방을 예측하고 분석한 결과물로,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시대에 귀중한 통찰력을 제공합니다.
책의 개요와 구성
『2025 한국경제 대전망』은 류덕현 중앙대학교 경제학부 교수와 이근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석좌교수를 중심으로 경제추격연구소가 편저한 책입니다. 이 책은 총 27편의 글이 5개 부로 체계적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세계 경제 및 한국경제의 동향과 전망, 글로벌 산업환경의 변화, 국내 자산시장 전망, 한국 산업(K-산업)의 전망, 경제 구조 개혁과 정책 이슈 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저자들은 2025년 한국경제에서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세 가지 핵심 포인트로 ①반도체 경기 회복과 자동차 수출 지속 여부, ②소비 회복 및 내수 부진의 탈출 여부, ③미국의 정치 경제적 변화와 중국의 회복을 제시합니다. 책의 제목에서 암시하듯, 2025년의 세계 경제는 '동상이몽(同牀異夢)'의 시대로 각국이 서로 다른 경제적 이해관계를 추구하는 가운데, 한국은 '동분서주(東奔西走)'하며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을 강조합니다.
주요 내용 분석
한국경제 성장의 핵심 조건
2025년 한국경제의 성장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반도체 경기 회복, 자동차 수출 지속, 그리고 내수 회복입니다. 특히 수출 품목 1위인 반도체산업은 한국경제의 중추로, 이 산업의 회복 없이는 경제 성장이 어렵습니다. 그러나 주요 반도체 수요국인 중국의 경제 회복 지연과 미중 갈등은 한국 반도체산업에 부담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저자 중 한 명인 이동진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부교수는 "반도체 부문을 보면 좀 빨리 꺾이고 있다"며 "비(非)반도체 부문의 수출이 회복되지 않으면 수출 주도 성장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이는 반도체 산업에만 의존하는 경제 성장 전략이 한계에 직면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내수 부진과 재정정책
내수 부진은 한국경제의 심각한 문제로 지적됩니다. 높은 가계부채와 고금리 속에서 소비 여력이 감소하고 있으며, 이는 경제 전반의 성장동력을 약화시키고 있습니다. 2025년 예산안이 재정건전성을 우선시한 긴축기조로 구성된 점은 경기 대응에 한계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총지출은 3.6% 증가했으나, 의무지출을 제외한 재량지출 증가율은 0.8%에 그쳐 경기 대응에 충분하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K-산업의 전망
책은 K-산업에 대한 다양한 전망을 제시합니다. K-팝은 산업화의 성장통 속에서 한 단계 진화된 경영 능력을 요구받고 있으며, 하이브-어도어 분쟁은 이러한 성장통의 일환으로 해석됩니다. K-반도체는 수요 증가가 예상되지만 미중 지정학적 갈등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고, K-배터리는 주류 시장 진입에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반면 K-방산은 높은 수주 실적과 미국 시장 진출 가시화로 전망이 밝으며, K-바이오헬스는 미국 금리 인하 기대와 글로벌 가치 사슬 재편에 따른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2025년은 국내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성장에 따른 부작용 해결과 중국 플랫폼의 국내 시장 침투 대응이 중요한 이슈가 될 것입니다.
글로벌 경제 환경과 한국의 대응
2025년 세계 경제 환경은 각국이 자국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가운데 복잡한 양상을 띨 것으로 예측합니다. 미국은 자국 산업 보호에, 중국은 기술 자립과 글로벌 공급망 장악을 목표로 하고 있어 한국은 이러한 상황에서 전략적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특히 탄소 중립과 관련된 국제 규제 환경 변화에 한국이 어떻게 적응할지도 중요한 과제로 제시됩니다.
저자 이력
이 책의 주요 저자인 류덕현 교수는 현재 중앙대학교 경제학부 교수이자 경제추격연구소 소장으로, 국민경제자문회의 거시경제분과위원으로 활동했으며 한국사회과학회장을 지냈습니다. 미국 라이스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한국조세연구원의 전문연구위원 및 세수추계팀장을 역임했으며, 2012년 한국재정학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이근 교수는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석좌교수 겸 비교경제연구센터장이고, 경제추격연구소 이사장입니다.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버클리)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 국제슘페터학회장, UN본부 개발정책위원 등을 역임한 세계적인 경제학자입니다.
이 밖에도 책에는 학계, 연구소, 정부, 기업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31명의 경제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각 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분석을 제공합니다.
경제 전망과 시사점
2025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잠재성장률과 비슷한 2%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되며, 인플레이션은 약 2.0% 수준에서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준금리는 약 0.5%pt 인하되고, 원/달러 환율은 약 3.6% 하락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러나 글로벌 환경 변화, 약한 회복 탄력성, 달러 향방, 내수 회복 지연 등의 변동요인이 존재하며, 이는 경제성장률 하락, 인플레이션과 금리의 혼조세, 그리고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감상평
『2025 한국경제 대전망』은 급변하는 글로벌 경제 속에서 한국경제가 직면한 현실을 종합적으로 진단하고 미래에 대한 통찰을 제공하는 귀중한 자료입니다. 33명의 경제 전문가들이 각자의 전문 분야에서 치밀한 분석을 통해 제시하는 전망은 불확실성이 높은 시대에 기업, 정책 입안자,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지침이 될 것입니다.
특히 이 책은 단순히 경제 지표를 예측하는 데 그치지 않고, 반도체, 자동차, K-팝, 바이오헬스 등 한국의 주요 산업들이 직면한 도전과 기회를 심층적으로 분석하여 실질적인 통찰을 제공합니다. 또한 미중 갈등, 탄소중립, 내수 부진 등 한국경제의 구조적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경제학에 관심 있는 일반 독자부터 기업의 경영자, 정책 입안자, 연구자들에게 이르기까지 2025년 한국경제를 준비하는 모든 이들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복잡한 경제 현상을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데 있어 귀중한 길잡이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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